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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치질 진료 전의 치질에 대한 생각과 목숨이 위험했던 경험에 대하여 리얼하게 적어봅니다.

by shorong 2023. 3. 18.

안녕하세요? 치질 진료 전의  치질에 대한 생각과 목숨이 위험했던 경험담을 적어보겠습니다.  좀 무지한 면도 있고 창피한 면도 있지만, 혹시나 제 글을 읽는 분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용기를 내어서 적어보겠습니다.

죽음-뼈-생선

  

1. 치질 진료 전의 치질에 대한 생각

가끔씩 변을 보면 피가 나는 적도 있었지만 며칠 지나면 아무렇지 않아,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치질이라는 것이 있는 것 같지만 "나는 회복력이 좋은 사람이라서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오랫동안 살아왔습니다. 

 

작년 초부터 자꾸 속옷에 피도 묻고 변 같은 분비물도 묻기 시작했는데, 이때 병원에 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세 증상으로는 변을 볼때 뭔가 항문이 좁아진 듯한 느낌이 들었고, 힘을 많이 주면 막혔던 것이 뻥 뚫리는 듯 시원하게 변이 나왔으나 피도 같이 나왔습니다. 또 변을 본 후에 깨끗하게 휴지로 닦고 비데로 열심히 씻었지만, 속옷에 피나 분비물(변)이 살짝 묻기도 했습니다. 항문의 일부가 밖으로 빠져나오는 듯하고 손으로 만져지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이 치핵3기에 해당하는 것이 였네요.

 

속옷이 많이 지져분해져서 이상함을 느낀 와이프가 조심스럽게 "병원에 좀 가봐라" 많이 얘기했는데, 그때 회사가 바쁘기도 하고 창피한 일이기도 하여 그냥 세월을 보냈습니다. 요즘에도 생각날 때마다 와이프에게 "왜 빨리 병원에 가라고 할 때 안 갔느냐고" 혼납니다.  지금은 백수 신분이지만, 작년 초까치 좀 먼 곳에 있는 회사를 다녔기 때문에 매일 아침 5시 반정도에 매일 변을 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바로 변이 잘 나오지 않으면 비데로 살살 약을 올려서 용변을 유도했던 경험이 많았습니다.

 

2. 치질 때문에 목숨이 위험했던 경험

작년 9월 6일 코로나에 확진판정을 받고 1주일간 자가격리를 하면서 처방받은 감기약을 열심히 먹어서 회복을 하였습니다.  자가격리 해제 후 며칠 안 지난  어느 날 상상도 못할 오한도 있고 어지러워서, 또 코로나인가? 하면서 감기약을 먹고 이불을 칭칭 감고 발발 떨면서 누워있다 보니 알게 모르게  기절합니다.  일어나 보니 2시간 정도가 지났기에 이게 뭘까? 하면서도 별다른 생각과 조치를 하지 않고 괜찮겠지 하면서 지냈습니다. 

 

며칠 지나고 나서, 아침에 변을 보고 난 후 다시 또 죽을 만큼의 오한도 있고 어지러워서 감기약을 먹고 이불을 깔고 누웠습니다. 이빨이 달달 떨려서, 억지로라도  잠을 자면 좋아지겠지 했는데. 잠이 전혀 오지 않고 죽을 것만 같은 고통이 계속됩니다.  체감시간 상 1~2시간을 덜덜 떨면서,  감기약을 먹었으니 좋아지겠지? 이거 응급실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언젠지도 모르게 잠이 들었네요. 

 

다시 깨어나 이런 저런 증상에 대하여 고민을 하다 보니,  아 이건 코로나가 아니구나.  곧 치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에서 조회를 해보니 그런 증세가 있기도 하네요. 치질때문에 죽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부랴 부랴 집에서 가까운 병원을 찾아봅니다.  당일은 시간이 너무 늦어서 다음날 아침에 첫 번째 치료 병원에 갔습니다. 

 

3. 첫번째 치료 병원

9월 21일 아침에 병원에 가서 대기 중인데, 항문과 관련한 진료는 성인이 되고 나서 처음인지라 무섭기도 하고 두근두근 합니다.  의사 선생님과 면담을 하고 몇 가지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를 받으면서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그래도 진료를 받고 약을 먹으니 병원 가기 전보다는 훨씬 좋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손가락으로 항문의 이곳저곳을 만져보시고, 뭔가 도구를 써서 사진을 찍는 것 같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왜 이렇게 될 때까지 방치하다가 늦게 왔냐고 하면서 엄청 혼을 내주셨는데, 일찍 병원에 올 걸하면서 많이 후회스럽긴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혈전이라는 것을 제거했으니 1주일간 두고 보자고 약을 처방해 주셨습니다.  간호사 분께서 별도의  안내문을 한 장 주시면서, 좌욕을 많이 하라고 안내해 주었습니다. 처방약을 먹고 또 좌욕은 못했지만 샤워기로 엉덩이를 따뜻하게  관리해 주니 통증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어느 날 친구들을 만나 요즘 치질로 치료를 받았다고 하니, 한 친구가 본인도 경험이 있는데, 수술을 받는 것이 깔끔하게 회복된다는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살짝 고민이 되었습니다. 

 

4. 두번째 치료 병원

약이 떨어지고 1주일 정도가 지난 후 다시 통증이 생겼습니다. 그냥 또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무식하게 견디고 있었는데,  어느 날 너무 피가 많이 나왔습니다.  물방물처럼 뚝 뚝 떨어졌습니다.  휴지로 꽉막고 조금 있으니 피가 살짝 멈춥니다.  이러다가 사람 잡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 치료 병원에서 너무 아팠던 기억이 있어서 그 병원은  다시 가기 싫었습니다.  수술 경험이 있던 친구 얘기도 생각나고 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니, 당일수술, 당일 퇴원,  무통 주사가 눈에 제일 먼저 띄었네요. 집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선택했습니다.  다른 병원들과 이것저것 비교하기에는 너무 마음이 급했습니다.

 

예약을 해야하는 지 카 XX톡으로 문의를 했는데, 바로 방문해도 된다고 해서 그 병원으로 가서 상담을 받고 항문경 검사 등을 받았습니다.  예전에 건강검진을 받느라고 마취 없이 대장내시경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내시경카메라로 촬영한 것이 모니터화면으로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항문경 검사가 비슷한 시스템이었네요. 벽을 보면서 누워있었는데, 눈앞에 바로 모니터가 있네요. 여전히 검사받으면서 고통이 심해 뭔가 움직여질 때마다 억 소리가 저절로 납니다.  그래도 첫 번째 병원보다는 시설이나 설비가 좋은 것 같아서 만족감도 들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검사 결과를 보여주면서, 너무 상태가 심각한데, 만성 치열이 아주 큰게 있고 생긴지 얼마안된 작은 치열도 여러 개가 있고, 치핵도 내치핵과 외치핵이 여러 군데가 있어서 수술을 해야 말씀했습니다. 나중에 진단서를 보니 치핵 4기와 치열이 적혀있었습니다. 수술을 받으려고 수술동의서를 작성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재발할 수도 있다"라는 내용이었네요. 설마 나한테 그런 일이 생길까? 하면서 사인을 했습니다.  이틀 후  수술을 받기로 하고 심전도검사와 채혈을 하고 귀가하였습니다. 

 

10월 13일, 수술 당일 아침은 병원에서 미리 안내해 준 대로 금식을 하고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대기하고 있으니, 간호사분이 오셔서 혈압을 측정하고 입원실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화장실이 딸린 1인 병실이 이었습니다. 병실에는 갈아입을 환자복과 침대하나 옷장 그리고 작은 TV가 하나 있었는데, 무척 편안해 보였습니다.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기다리고 있으니, 간호사분이 들어오셔서 팔에 주사 바늘을 꽂고 간단히 무통주사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이후 수술실로 이동하여 마취한다고 하고 몇마디를 했는데, 눈을 떠보니 다시 병실이었습니다.   

 

 

마치며, 

치질 진료 전의 치질에 대한 생각과 병원을 가지 않고 치질을 방치했을 때 어떠한 일이 생길 수도 있는지를 최대한 자세하게 적어보았습니다. 첫 번째 병원과 두 번째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내용까지 전해드렸습니다.  제 글을 읽고 계신 분 중  본인이 치질 증상이 있으면, 한시라도 빨리 병원에 가보시고,  가족 또는 지인이 치질 증상이 있다고 하면 반드시 빨리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라고 조언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개인적인 생각이겠지만,  정말 잘못되면 목숨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다 해보았습니다.  제가 볼 때, 치질은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주변에서 많이 들 도와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에 있는 글도 읽어보시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치질 진단을 받으면 무조건 수술해야 하는 걸까?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를 할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치질 진단을 받으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써보겠습니다. 치질에는 크게 치핵과 치열 그리고 치루가 있습니다. 그 상태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 도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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